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의 보석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관계자들은 『예상했던 일이다. 큰 짐을 덜었다』며 환영.
김대통령은 법원의 보석허가 결정이 내려진 직후 문종수(文鐘洙)민정수석에게서 보고를 받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청와대측은 밝혔으나 걱정거리를 던 듯,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손명순(孫命順)여사는 이날 미국에서 귀국한 셋째딸 혜숙(惠淑)씨와 함께 이 소식을 듣고 『내 아들이 석방되다니…』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여사는 오후1시반경 『아무도 따라오지 말라』며 경호원만을 대동한 채 현철씨의 구기동 빌라로 찾아가 귀가하는 현철씨를 반갑게 맞았다.
한 빌라경비원은 손여사가 며느리 손자손녀와 함께 현철씨를 맞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전했다.청와대 비서관들은 현철씨 보석에 대해 『검찰은 처음부터 구속을 전제로 「표적수사」를 벌였지만 법원은 정치적 판단과 관계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관』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여론의 역풍(逆風)에 부닥칠 경우 대통령의 정국운영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