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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11월 2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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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축구예선 한일 2차전에서 보여준 한국팬들의 성숙한 관전태도와 한국 사회의 차분한 반응에 대해 일본측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숙명적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일본의 건투를 칭찬하는 한국시민도 적지 않았으며 함께 프랑스로 가자는 보도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아사히는 「뜻밖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격렬한 분노를 표시한 한국인은 많지 않았다」며 「이는 양국 스포츠교류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경기 종료후 양측 응원단이 기념품을 교환하고 어깨동무를 한 사실을 전한 뒤 「복잡한 역사적 배경을 안고 있는 양국이지만 응원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서울의 분위기는 숙적인 일본에 동정적이었다」며 「한국팬들이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유를 잃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축구계와 언론들은 한국의 본선진출이 이미 결정된 점과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에서 일본을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높아졌다는 것.
일본의 일부 열성 축구팬은 동아일보 도쿄지사를 찾아와 월드컵과 관련된 동아일보 기사를 꼼꼼히 챙겨 읽기도 했다.
한편 2일 오전부터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 「울트라 닛폰」 회원 가운데 일부는 『9일 열릴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에서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아부다비로 직접 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이 UAE와 붙는 날 도쿄 오사카 등지의 대형 전광판 앞에서 「한국승리」를 연호하는 울트라 닛폰의 응원장면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위용기자·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