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에 걸려 촛불처럼 생명이 꺼져가는 조선족 어린이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중국 연변에 거주하는 조선족 심장병 어린이 19명이 사회복지법인 한국어린이보호회(이사장 朴永寬)의 초청으로 31일 오후 3시 대한항공 860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 어린이는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중앙병원 삼성의료원 부천세종병원등 5개 종합병원에 분산,입원해 병원측으로부터 무료 심장병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중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方정일군(5)은 공장에 다니는 어머니 혼자 소아마비 환자인 아버지까지 부양해야 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수술의 엄두조차 내지못하다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돼 장시간의 여행에도 피곤한 기색없이 밝게 웃었다.
다른 어린이들도 부모의 모든 수입을 10년 이상 차곡차곡 모아야 중국에서 수술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난한 처지여서 사실상 생명 연장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었으나 뜻밖의 시혜가 믿기지 않는 듯 시종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이들은 수술후 내달 18일 퇴원해 가수 박진영 등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자선만찬회 참석에 이어 신세계백화점과 63빌딩,삼성박물관 등을 관람한뒤 다음달 21일 중국으로 되돌아간다.
한국어린이보호회는 지난 79년에 설립된 민간단체로 그동안 심장병어린이 6백명에게 무료수술을 해주고 수백명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매달 4만∼10만원씩을 후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