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조선 가스폭발 9명사망…8명 중경상

  • 입력 1997년 10월 28일 07시 38분


수리중이던 선박의 화물창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발생, 근로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7일 오후 3시15분 울산동구 염포동 현대미포조선제1안벽에서 선박을 수리하던싱가포르 선적원유저장선 아틀랜틱 블루호(선장 고경상·17만2천1백46t급) 화물창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작업중이던 현대미포조선기관부 직원 오지우씨(28)와 협력업체인대천기업소속 원병규씨(38) 등 9명이 숨졌다. 또 사고 직후 인명구조를 위해 사고선박 안으로 들어갔던 현대미포조선 안전관리실 직원 예원길씨(40)와 강석중씨(44) 등 8명은 중경상을 입고 울산대병원과 동강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자 가운데 2,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선박 화물창 안에는 협력업체 직원 등 21명과 사고 직후 구조작업을 위해 들어갔던 안전요원 5명 등 모두 26명이 있었으며 9명은 가벼운 상처만 입고 무사히 바깥으로 탈출했다. 중상을 입은 김춘수씨(43·중앙산업 직원)는 『가로 세로 20m, 높이 30m 크기의 선내 2번 화물창에서 배관 용접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펑」 하는 폭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지난달 19일 원유저장선을 원유운반선으로 개조하기 위해 입항했다. 울산해경은 용접불꽃이 화물창 안에 가득 차 있던 인화성 가스에 옮겨붙어 폭발사고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 부상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 △오지우 △원병규 △김영활(50·진흥기업) △김복선(41·여·〃) △송영환(37·〃) △남호대(27·〃) △임동만(47·〃) △문백동(47·〃) △조광희(40·현대미포조선 안전관리실) ▼중경상자 △김춘수 △예원길 △강석중 △송성준(50·현대미포조선 안전관리실) △김태원(38·〃) △이진춘(54·〃) △김학주(40·〃) △신용준(31·대천기업)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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