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천수만이 우리나라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임이 공식 확인됐다.
또 아산만 금강 만경강 동진강 등 서해의 도래지들이 한때 동양 최대의 철새 월동지로 명성을 날렸던 창원의 주남저수지와 낙동강을 제치고 철새들의 새 보금자리로 떠올랐다.
환경부가 철새보호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의 주요 철새서식지 13곳을 대상으로 겨울철새 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겨울철새의 수는 모두 5백52만5천19마리로 집계됐다. 이중 38.8%인 2백14만2천8백83마리가 천수만에서 겨울을 난 것으로 분석됐다.
천수만 다음으로는 아산만이 72만6천6백64마리(13.2%)로 2위였으며 이어 △금강 45만5천5백33마리 △만경강 37만1천6백69마리 △대호 32만7천69마리 순으로 5위까지 모두 서해의 도래지가 차지했다.
갈대밭 훼손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낙동강 하구 을숙도는 26만8백8마리로 8위에 그쳤고 「철새보호론」과 「생존권 우선론」을 놓고 환경단체와 주민간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주남저수지도 4만7천3백33마리로 10위로 밀려났다.
천수만은 철새의 종류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겨울철새 종류는 모두 1백15종.
이중 천수만에서는 1백11종이 관찰됐으며 이어 △아산만 1백5종 △만경강 99종 △한강 95종 △금강 92종 순으로 종류의 다양함에서도 서해가 동해를 앞질렀다.
한강은 29만6천9백51마리로 개체수 6위인데 비해 종류에서는 4위를 차지, 개체수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철새가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철새 중 가장 많은 개체수가 관찰된 종류는 청둥오리(28만5천3백11마리)이고 이어 △가창오리 11만6천5백22마리 △큰기러기 5만6천4백91마리 △흰뺨검둥오리 5만1천6백1마리 △민물도요 3만7천1백25마리 △고방오리 3만2천4백42마리로 오리류가 가장 많았다.
천수만에서는 쇠오리(9천28마리)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었고 한강은 흰뺨검둥오리(8백92마리), 주남저수지는 왜가리(76마리)가 가장 흔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원앙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24종이 관찰됐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