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건널목사고 98%가 『운전자 부주의』

  • 입력 1997년 10월 16일 07시 43분


90년 이후 철도건널목 교통사고로 5명 이상 사망한 대형사고는 △90년 2건 △91년 2건 △92년 2건 △93년 1건 △94년 2건 △95년 4건 등이다. 올들어서도 3월 전북 남원에서 버스와 열차가 충돌, 16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있었다. 지난해 일어난 건널목 사고 1백72건 가운데 1백33건이 도로교통법에 명시된 일시정지의무를 위반, 건널목 경보를 무시한 채 차단기 하강직전에 진입하거나 차단기를 부수고 진입하다 발생한 사고로 나타났다. 나머지 39건 중 36건은 운전미숙으로 건널목 보호판을 벗어나 선로에 빠진 경우 등이었으며 3건은 차량고장에 의한 사고 였다. 결국 98.3%가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인 셈이다. 철도청은 건널목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10년간 건널목 입체화사업과 병행, 전동차단기 경보장치 등 기타 건널목 안전설비에 4백60억원을 투자했다. 현행 1, 2, 3종으로 구분돼 있는 철도 건널목시설을 98년까지 1종으로 통합, 모두 차단기를 설치하기 위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안으로 경보장치만 돼 있는 2백개의 2종 건널목에 차단기를 설치하고 다음해에는 나머지 2종 건널목과 표지판만 있는 3종 건널목에도 전부 차단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도건널목 입체화를 위해 올해 전국 25개소에 고가도로나 지하차도를 건설하고 있다. 이밖에 건널목에 고장감지장치를 설치, 고장이 나면 바로 기관사가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전국 1천9백12개소의 철도 건널목 가운데 차단기가 설치돼 있는 1종은 1천2백61개, 경보장치가 있는 2종은 5백10개, 표지판만 설치된 3종은 1백41개가 각각 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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