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그룹 채용 15%줄어…삼성-LG 작년수준 동결

  • 입력 1997년 10월 11일 19시 59분


정치권이 「진흙탕 싸움」을 하든 말든 취업 희망자들은 기업들이 한명이라도 더 뽑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 그러나 올가을 신입사원을 한명도 뽑지 않는 기업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취업 기상이 흐리다 못해 폭풍우가 몰려올 듯하다. 11일 본보가 조사한 국내 주요 그룹의 하반기 채용계획에 따르면 50대 그룹의 채용예정인원은 총 1만5천여명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5% 정도 감소했다. 기아 진로 대농 해태 동국제강 거평 신호 신원 두원 한창 등 10개 그룹은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을 뽑지 않을 방침이다. 30대그룹 가운데는 현대 선경 등 7개 그룹만 작년보다 채용인원을 늘렸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줄일 계획이다. 5대 그룹중 삼성 LG 대우는 작년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해태그룹은 최근 신입사원 선발방식을 정기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바꿔 올 하반기엔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거평도 계열사별 상시 채용으로 바꿨다. 채용규모를 늘린 그룹은 현대 선경 동부 두산 코오롱 아남 고합 금화(금강제화) 일진 등이다. 현대그룹은 지난해보다 1천1백명이 늘어난 3천2백명을, 선경그룹은 1백50명이 증가한 5백50명을 각각 뽑는다. 아남그룹도 아남산업의 비메모리 반도체분야 투자확대에 힘입어 지난해(1백61명)보다 크게 늘린 3백명을 뽑을 예정. 그룹랭킹 60위권인 금화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대졸 영업사원 1백70명을 뽑는다. 구조조정이 빨랐던 두산그룹은 지난해보다 50명이 늘어난 2백30명을 뽑는다. 고합은 최근 장치혁(張致赫)회장의 지시로 1백20명을 뽑기로 해 증가율(131%)이 30대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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