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가 68년부터 72년까지 5년간 동해에 방사성폐기물을 대량 투기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처는 원자력연구소의 방사성폐기물 투기해역에 대한 환경방사능 조사를 실시했으면서도 이를 「러시아의 핵투기 영향 조사결과」로 지난달 5일 왜곡 발표한 사실도 밝혀졌다. 원자력연구소가 동해에 버린 방사성폐기물 중에는 반감기가 30년이 넘는 핵종(核種)이 포함되어 있어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방사능 피해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1일 과학기술처와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2년 서울 공릉동에 건설된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마크Ⅱ」에서 발생한 각종 고체상태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68년부터 72년까지 동해에 투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연구소는 당시 이 원자로에서 발생한 방사성폐기물을 시멘트와 섞어 2백ℓ들이 드럼통 속에 고화시킨 뒤 울릉도 서남쪽 11해리 지점의 수심 2천1백92m 심해저에 수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해에 버려진 방사성 폐기물은 방사능에 오염된 각종 도구와 의류 그리고 실험용 방사성동위원소 등으로 2백ℓ들이 드럼통 1백개에 달한다.
원자력연구소 관계자는 『원자로 가동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론듐90과 세슘137은 반감기가 30년에 이른다』고 밝혀 동해에 투기된 방사성폐기물이 현재까지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