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정은주/축구표 편법예매 분통

  • 입력 1997년 9월 12일 08시 15분


지난주 토요일 한국과 카자흐의 축구경기를 보려고 잠실 주경기장으로 향했다. 예매시간을 물어봤더니 오후 2시부터라고 하기에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면서 30분전에 도착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었다. 한낮의 더위는 여전히 찌는데도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어서 그런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예정시간인 오후2시가 지났는데도 「조금 더 기다려라」는 안내방송은 전혀 없었고 예매는 시작되지도 않았다. 표를 파는 사람들은 승합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어놓은 채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큰소리치지도 않고 마냥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예매가 시작됐다. 내 경우에는 오후 3시20분이 돼서야 간신히 표를 살 수 있었다. 도착한지 2시간 가까이 지난 셈이다. 관심이 있는 경기여서 자세히 보려고 지정석을 달라 했는데도 매표원은 아직 표가 오지 않았다며 일반석 표를 내주는 게 아닌가. 기가 막혔다. 나중에 들어갈 때 보니까 입구에 몰려든 암표장수들은 거의 지정석 표만 내밀었다. 어떻게 된 까닭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정은주(서울 광진구 노유2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