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盧사면 논란]全씨,사라진 「연희동 추석」에 실망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3분


안양교도소에서 21개월 동안 수감생활중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자신과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에 대한 추석전 사면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지난 주말에 접하고 상당히 고무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1일 면회간 측근 등에게 『이번에는 여당에서 사면을 추진한다고 하니까 추석 전에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그동안 측근들을 통해 김대통령측에 『김대통령 퇴임 후 92년 대선자금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면 내가 나서서 몸으로 막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등 교감을 가져온 만큼 김대통령도 이대표의 건의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 그러나 전씨의 기대는 2일 김대통령이 「추석 전 사면불가 입장」을 밝힘으로써 다시 실망으로 바뀌었다. 한때 전씨는 8.15사면을 잔뜩 기대했었다는 것. 그러나 전직대통령 사면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이대표가 후보가 되자 전씨는 8.15사면에 대해 반신반의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8.15사면이 무산되자 전씨는 한동안 낙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측근들에게 『때가 되고 정치적 여론과 민심이 무르익으면 나가게 될 것』이라며 마음을 추슬러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기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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