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괌공항 高度잘못전달 가능성높다』

  • 입력 1997년 8월 15일 20시 22분


KBS보도국장 영정앞
KBS보도국장 영정앞
괌 아가냐공항 관제시스템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공항 관제소가 추락한 대한항공기에 잘못된 고도정보를 줘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88년까지 30년간 괌 앤더슨 공군기지내 미연방항공국(FAA) 레이더센터에서 근무했던 윌리스 캐넌(64)은 15일 본보취재진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공항 관제소가 사고기 조종사에게 잘못된 고도 정보를 줘 틀린 정보가 조종실 고도계에 입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FAA에서 은퇴한 뒤 지난 3월까지 괌 아가냐공항과 사이판공항에서 일했던 그는 『지난 62년에도 미군수송기가 대한항공기 추락지점과 거의 같은 위치에 추락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6명정도가 사망한 당시 사고를 조사한 결과 조종사가 공항 관제소에서 잘못된 고도 정보를 받아 고도계를 잘못 맞춤으로써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아가냐공항 관제소는 비행기가 착륙하기전 활주로 주변의 기상상태와 함께 유지해야할 고도를 앤더슨공군기지 관제탑에서 넘겨받아 무전을 통해 조종사에게 알려주고 조종사는 이를 받아 고도계를 맞추도록 돼있다. 그는 그러나 『관제소와 조종실간의 교신이 무선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제소가 올바른 고도정보를 알려줬으나 조종사가 이를 잘못 알아듣고 고도계를 잘못 맞췄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그는 사고현장이 구름처럼 보이는 등 조종사가 사고 당시 활주로를 착각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종사는 계기판을 보면서 조종하기 때문에 공항 주변의 지형지물을 착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괌〓이현두·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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