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현지조사 관계자는 『아가냐공항 관제시스템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항 관제시스템에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합동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10일 『관제시스템의 하자가 추락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관제시스템이 모두 정상 작동했다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관제시스템의 하자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아가냐공항 관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합동조사단측의 설명은 관제시스템의 하자가 사고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측은 관제시스템의 하자는 △관제탑의 계기고장으로 관제탑이 잘못된 정보를 조종사에게 불러 주었거나 △사고기에 대한 관제를 미연방 관제소측이 아가냐공항으로 이첩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TSB 조사단 3명이 대한항공의 사고원인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10일 오후 입국했다.
이들은 사고기의 정비와 운항일지, 승무원 이력 등에 관한 자료 수집활동을 벌인다. NTSB 조사단의 방한 조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규정에 따른 것이다.
〈괌〓특별취재반·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