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죽음 뛰어넘은 여승무원 사명감

  • 입력 1997년 8월 10일 20시 18분


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801기 여승무원 이윤지씨(24)가 11세 소녀승객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후 다른 승객들을 구출하다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생존자 29명중 유일한 한국계 일본인 마쓰다 리카(松田利可·11·여)의 아버지 마쓰다 다쓰오(松田辰雄·45)가 8일 괌 메모리얼병원을 방문, 딸을 구출한 여승무원에게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밝혀졌다. 마쓰다는 괌 메모리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지 하루만인 7일 오후 퇴원, 아버지에게 『비행기가 추락한 뒤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울고있던 중 현재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한 여승무원이 나를 구출해줬다』고 말했다는 것. 마쓰다에 따르면 승무원 이씨는 사고직후 마쓰다를 안고 기체 밖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다시 기내로 들어가 다른 생존자를 구하려다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에 중화상을 입었다. 이씨는 9일 오전 미공군 C9기로 생존자 11명과 함께 국내로 후송돼 인하대부속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리골절과 복부수술 등으로 상태가 심각해 외부인 접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씨의 가족들은 보도진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려들자 이씨의 안정을 위해 이를 부인했었으나 9일밤 면회를 간 동료 승무원들에게 이를 확인해 주었다. 〈괌〓특별취재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