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의 판단실수인가, 아니면 관제시스템의 중대한 결함인가.
지난 6일 추락한 대한항공기의 사고원인에 대해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종사 또는 관제센터의 과실에 의한 가능성」을 밝히고 나섬에 따라 일단 어느 쪽에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제요원의 과실일 가능성〓관제탑이 주변 지형지물과 항공기의 고도 등이 자세히 표시되는 레이더를 가지고 관제를 했느냐가 관건이 된다. 거리와 방향만 표시하는 구식 레이더를 갖고 있을 때는 예방조치를 취할 방법이 거의 없어 그만큼 관제요원의 책임도 경감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항이 설치하고 있는 레이더로 관제를 했을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대한항공기 사고에 대해 관제요원이 큰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포공항 관제탑에서는 착륙예정 비행기가 평균 고도와 몇백 피트 차만 나도 바로 「고도가 낮다. 주의하라(Low Altitude Warning)」는 경고를 해주게 된다. 지상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다.
괌 공항 관제탑이 이러한 시설을 갖추고도 경고를 하지 않았다면 근무자의 근무태만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한항공측은 『관제탑 관계자는 「레이더에서 정상적으로 진행하다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했는데 공중폭발이 아닌 이상 그렇게 사라질 때까지 관제탑에서 아무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조종사 실수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