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機 참사]『사망자 상당수 신원파악 어려울듯』

  • 입력 1997년 8월 7일 08시 16분


괌 지사인 칼 구티에레스와 괌 미군기지사령관인 마틴 젠제크 제독은 6일 오후 대한항공기 사고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생존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젠제크 제독은 『추락 직후 사고기에서 연료가 흘러나와 폭발하는 바람에 기체 대부분이 전소되고 기내에 남아있던 탑승객 대부분이 소사(燒死)했다』고 밝혀 사고 첫날 찾지 못한 1백50여명은 앞으로 대부분 시체를 수습하지 못하거나 발견하더라도 육안에 의한 신원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젠제크 제독은 『폭발 당시 고열로 시체 일부가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라며 『따라서 이들의 신원확인을 위해 유전자감식 등 첨단과학 기법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젠제크 제독, 구티에레스지사와 가진 일문일답. ―생존자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는가. 『오늘 하루종일 미 해병대 수색팀이 샅샅이 사고지역 주변을 뒤졌다.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수색작업을 계속하겠지만 생존자는 더 없을 것으로 본다』 ―구조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오늘 오전 2시∼2시반에 구조대가 도착, 긴급구조작업을 벌였다. 초기구조작업은 오전 7시경 끝났으며 이후에는 병원후송과 시체발굴작업을 계속했다』 ―사고상황에 대해 아는대로 설명해 달라. (지사)『사고소식을 듣고 내가 도착한 30분 뒤 큰 폭발음이 들렸다. 비행기는 크게 네조각으로 갈라졌으며 온전하게 남은 부분은 몸체 뒤쪽에 불과했다.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솟구쳐 대부분 질식사했을 것으로 본다』 ―화재가 8시간이나 계속된 점으로 미뤄 너무 많이 실은 연료때문에 추락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부분이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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