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마음놓고 운전할 수 있게 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촉진하는 교통표지판 체계를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지난해말 3년간의 연구 끝에 「교통표지판체계 평가를 위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 구와하라교수는 『프로그램의 작동원리는 실내 운전연습 프로그램이나 전자오락의 일종인 자동차경주 프로그램과 같다』고 설명했다.
먼저 비디오카메라로 촬영된 실제 도로상황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된 방향표지판들과 결합, 배경화면을 이룬다.
피실험자는 핸들을 잡고 화면 속으로 들어가 방향표지판에 따라 시속 60∼70㎞로 차를 몰아 일정한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 차량의 위치를 나타내는 직사각형 모양의 가로막대는 핸들조작방향에 따라 계속 좌우로 움직인다.
『모양이나 설치위치가 다른 표지판 체계하에서 같은 구간을 달리게 한 뒤 목적지에 도달했는지 여부, 가로막대가 도로 가운데에서 벗어난 정도, 피실험자와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표지판체계의 우열을 가립니다』
구와하라교수는 『의학장비를 이용, 운전중 심장박동의 변화와 흘린 땀의 양을 측정해 운전중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심리적 부담감의 정도까지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표지판체계를 갖고 있는 한국에도 이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국처럼 중앙정부의 설계 및 설치 지침에 따라 지방정부가 일괄적으로 표지판을 설치 관리하지 않는 한 표지판 체계를 개선하는데는 근본적인 제약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와하라교수의 인터넷 연구실 주소는 http://nishi.iis.u―tokyo.ac.jp/~kuwapage/
〈도쿄〓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