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친북세력 침투…좌익성향 운동가 30명이 조종』

  • 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베일속에 숨어 배후에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실질적으로 움직여온 핵심세력은 이미 대학을 졸업했거나 제적당한 좌익 친북성향의 직업운동가 30여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보안부는 11일 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 수행비서 李元眞(이원진·28·건국대 건축공학과 4년 휴학)씨 등 한총련의 비공개 핵심간부 5명을 구속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핵심세력의 이같은 출신 성향 등으로 인해 한총련이 일반학생들의 정서와 동떨어지고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폭력시위를 일삼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조사 결과 한총련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비공개 핵심간부 30여명은 거의 대부분이 지난 89년부터 91년 사이 대학에 입학, 이미 대학을 졸업했거나 시위 등으로 제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학졸업후 직업운동가로서 학생운동 핵심세력으로 남아 한총련의 투쟁목표와 방식을 결정하는 등 학생운동 전반을 실질적으로 움직여 왔다는 것. 경찰에 따르면 한총련은 현재의 정세를 「혁명의 결정적 시기」로 규정하고 올해 투쟁목표를 「파멸위기에 몰린 정권의 임기전 타도와 민주정부 수립」에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총련은 특히 「주한미군과 군대 경찰이 건재하는 한 평화적인 방식은 투항주의와 개량주의」라면서 「전민중이 총궐기하는 비평화적인 투쟁방식」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총련은 지난 1월 북한의 김정일이 신년사에서 선언한 「조국통일 3대헌장」을 통일운동의 지침으로 정하는 한편 북한의 「구국의 소리 방송」을 청취하는 팀을 별도로 구성, 북한의 지침을 내부 문건으로 제작 활용해온 사실도 밝혀졌다.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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