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홍명진/유명서점서 책도둑 몰려

  • 입력 1997년 6월 9일 08시 07분


지난달 말경 서울시내의 한 대형서점에서 당한 일이다. 방송대에 편입한 학생이라 보충자료를 찾기위해 목록을 만들어 일일이 문의를 하고 다녔으나 내가 찾는 책은 없었다. 그러다 동생과의 약속도 있고 해서 전화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 남자가 오더니 책을 보자고 했다. 나는 그때 며칠전 바로 그 서점에서 산 책 세권과 친구에게 빌린 책 한권 그리고 다른 교재 한권을 갖고 있었다. 직원은 책을 훔쳤으니 사무실로 가서 확인하자고 했다. 어이가 없었다. 무슨 오해가 있는게 아니냐고 물었으나 무조건 사무실에 가자며 내 책을 뺏어들었다. 꼼짝없이 사무실에 따라갔으나 말이 안 통했다. 때마침 내가 교보에서 책을 산 날을 적어놓은 것이 있어 그 얘기를 했더니 직원은 어디론가 통화를 했다. 그는 그제야 마치 봐주기라도 하듯 그냥 가보라고 했다. 그 책에는 분명히 그 서점에서 판매했다는 마크가 찍혀있었다. 그 직원은 자기 회사의 마크도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느라 약 20분동안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중학생 정도의 학생들도 끌려왔는데 직원들은 무조건 윽박지르고 손찌검까지 하는 등 살벌한 분위기였다. 책 도둑을 잡는 것도 좋지만 좀더 과학적으로 할 수는 없을까. 책을 갖고 들어간 사람을 의심할 바에는 차라리 라커를 만들어 보관케 함으로써 고객을 신뢰하고 편의도 봐주는 방법은 어떨까. 홍명진 (경기 고양시 마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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