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시위 진압전경 사망…『외부충격 死因』추정

  • 입력 1997년 6월 3일 07시 42분


연 나흘째 계속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의 폭력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전경 1명이 숨졌다. 2일 오후8시20분경 서울 성동교 북단 한양대 후문 부근에서 한양대 진입을 시도하던 학생들을 저지하던 경남경찰청 소속 柳志雄(유지웅·22·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2동)상경이 진압도중 쓰러져 인근 건국대부속 민중병원으로 옮기던중 사망했다. 유상경의 시신은 이날밤 경찰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康鎭國(강진국)경찰병원장은 3일 새벽 유상경의 시신에 대한 X레이와 컴퓨터단층(CT)촬영 등 1차 검진을 마친 뒤 『오른쪽 폐 근처에 많은 피가 괴어있고 오른쪽 옆구리에 작은 타박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까지의 검진결과로는 두개골 골절이나 함몰은 없으나 오른쪽 가슴 부분에 외부 충격이 가해져 이것이 직접사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강원장은 또 『폐 부위의 출혈은 쇠파이프 등 둔탁한 물체나 주먹 등 외부충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탄복이나 진압복을 입고 있는 경우 충격을 받더라도 신체 외부에 흔적이 남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3일 오전중 유상경의 시신을 부검키로 했다. 학생들은 그러나 『경찰병력이 뒤로 밀리면서 다연발탄 발사 차량 한대가 급히 후진하다 전경 4명이 깔렸다』며 『이 가운데 3명은 즉시 구급차로 후송됐으나 1명은 한동안 의식을 잃은듯 쓰러져 있다가 승용차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유상경을 병원으로 옮긴 朴仁浚(박인준·37·서울 도봉구 창동)씨는 『승용차를 운전하고 성동교 부근을 지나던중 시위 학생들이 전경이 죽을 것 같으니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해 민중병원으로 데려갔다』고 말했다. 유상경은 사고당시 성동교 부근에서 한양대 진입을 시도하던 3천5백여명의 학생들에게 밀려 퇴각하던중 고립돼 변을 당했다. 〈이현두·부형권·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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