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폭파 김현희씨,공안검사 상대 특강

  • 입력 1997년 5월 26일 08시 07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범 金賢姬(김현희·36)씨가 전국의 공안담당 검사들을 상대로 특강을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9일부터 열린 「전국 공안검사 1차 세미나」 둘째날에 특별강사로 초빙돼 「북한의 실상」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남기거나 마구 버리는 것을 볼 때마다 북한 주민들이 생각나 가슴이 아팠다』며 『어떻게든 굶주리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공안검사는 『김씨가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 이전에 받은 훈련과정을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써 이미 그녀의 자서전까지 읽은 대부분의 공안검사들에게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26일부터 열리는 2차 세미나에서도 강의할 예정이다. 특히 2차 세미나에는 지난 87년 당시 김씨를 직접 조사한 李相亨(이상형)대검 공안2과장이 「수강생」으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김씨는 『처음 왔을 때는 구애편지도 많았으나 요새는 편지가 거의 오지 않는다』며 『죄값을 치를 때까지는 결혼을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교회나 강연에 나가는 외에 미용실에도 가거나 옷을 사러 가끔 외출도 한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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