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충남 아산간 20리 바닷길을 단숨에 잇는 서해대교 건설공사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서해대교 건설공사는 인천∼목포간 서해안고속도로 3백53㎞ 공사구간중 최대의 난공사.
8일 오후 강풍이 부는 가운데 해저 40여m까지 파고들어간 교각 기초공사장에서 20여명의 인부들이 직경 32㎜의 철근엮기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공사장에 내걸린 「오늘은 건설현장, 내일은 문화현장」이라는 구호가 인상적이었다.
총연장 7.31㎞, 폭 31.4m에 왕복 6차로인 서해대교는 지난 93년 11월 착공돼 오는 2000년 12월 완공예정이다.
당초 내년말 준공예정이었으나 공사여건이 달라져 공법이 일부 변경됐고 지난해 6월 철근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공기가 2년 연장됐다. 현재 공정은 41%선.
서해대교는 국내에서는 가장 길고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긴 다리다. 총공사비가 5천3백억원이며 연인원 3백만명이 투입된다.
서해대교의 사장교 양쪽 주탑 높이는 63빌딩과 비슷한 1백82m. 교량은 5만t 규모의 화물선이 다리를 통과해 항구에 접안할 수 있는 사장교와 2만t 규모의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장경간 콘크리트 상자형교(FCM) 등으로 설계돼 있다.
주탑 기초공정에는 국내 최초로 지름 25m인 원통형셀을 직사각형으로 조립해 바다에 박은 뒤 해수를 빼내는 가물막이 공법이 채택됐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서울∼당진간 주행시간이 한시간 이상 앞당겨지고 2001년 개항예정인 평택항과 포승국가공단 입주업체들의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대림산업 禹구允(우구윤·51)현장소장은 『서해대교는 초당 65m의 강풍과 리히터 6.0 규모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80%는 순수한 우리 기술』이라고 말했다. 공사현장 부근에는 서해대교홍보관(0333―81―9750)이 있다.
〈평택〓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