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고속도 톨게이트 시설물 파괴사고

  • 입력 1997년 5월 2일 07시 51분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다 운전부주의로 톨게이트에 설치된 통행권발행기를 들이받아 1억원 이상을 물어낸 사람이 있다면 곧이들을 수 있을까. 그러나 엄연한 사실이다. 작년과 재작년의 경우 한해에 60여명이 톨게이트를 통과하다 시설물을 파괴, 거액을 물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중앙고속도로 가산톨게이트에서 가장 큰 시설물 파괴사고가 일어났다. 은모씨(39)의 25t 트레일러가 톨게이트를 지나다 너비제한을 초과한 철재화물이 자동통행권발매기 등을 파손하는 바람에 1억1천만원을 변상해야 했다. 지난 95년 8월에는 신갈∼안산간 고속도로 동수원톨게이트에서 11t 트럭이 통행권발행기 등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1억5백여만원을 물어냈다. 또 지난 2월5일에는 구마고속도로 상행선 톨게이트에서 통행료징수기 부품교체작업을 하던 도로공사 직원 장모씨(37)가 졸음운전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도공에 따르면 이같은 톨게이트 시설물 파괴사고는 95,96년에 각각 62건, 68건 발생했고 피해총액은 6억6천만원, 4억7천만원이었다. 톨게이트 사고가 나는 주요원인은 △운전미숙 △졸음운전 △빠른 속도의 톨게이트 진입 △전방주시 태만 △정비불량으로 인한 브레이크 파열 등으로 조사됐다. 일제인 통행권발행기는 약 1억원, 분류장치와 감지장치는 각각 3천3백만원, 2천만원 선의 고가품. 운전자가 순간의 과실로 한번 들이받으면 상당한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 도공 金在賢(김재현·39)정보통신관리부장은 『톨게이트에 진입할 때 긴장을 풀지 말고 「안전제일주의」로 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성남〓성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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