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태씨 빈소표정]후배들『열심히 일한 대가가…』

  • 입력 1997년 4월 29일 09시 03분


故박석태씨 미망인(가운데)
故박석태씨 미망인(가운데)
28일 고(故) 朴錫台(박석태)전제일은행상무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삼성의료원 영안실에는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10, 20, 30년 은행생활을 같이한 동료들은 고인의 명복을 빈 뒤 침통하게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생각에 잠기는 모습들이었다. 한 은행 후배는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상무님이 잘못한 건 몸을 돌보지않고 일을 열심히 했다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한 40대후반의 제일은행 간부는 『박상무는 회사에 충성스러웠다. 한보사건때문에 은행에 누를 끼쳐 미안하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전하면서 『임원생활 3년만에 퇴직해 받은 8천만원중 5천만원을 제일은행에 입금해서라도 용서를 받고싶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박상무의 절친한 친구였다는 한 시중은행 임원은 『아까운 사람이 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보특위 위원으로 청문회에서 박상무를 직접 신문했던 신한국당 朴柱千(박주천)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으로는 맨 먼저 빈소를 찾아 『청문회를 앞두고 박상무를 만나 그의 심경을 듣기도 했는데 그는 하늘에 맹세코 이권을 챙긴 일은 없다고 하더라』면서 『이렇게 유명을 달리할 줄은 몰랐다』고 애도했다. 이날밤 11시경 빈소를 찾아온 柳時烈(유시열)제일은행장은 보도진에 둘러싸여 안타까운 표정만 짓다가 『참담할 뿐』이라고 내뱉은 뒤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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