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부근 괴음,외국인 폭죽놀이로 밝혀져

  • 입력 1997년 4월 27일 12시 06분


27일 새벽 청와대 부근 인왕산 자락에서 총성으로 추정되는 폭음이 잇따라 들렸다는 주민들의 신고에 따라 진상조사에 착수한 군과 경찰은 독일인 토마스 울브리시씨(48.인하대 독문과 조교수.서울 종로구 부암동 348)가 집들이 파티를 하면서 폭죽놀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경에 따르면 지난 22일께 현 거주지로 옮긴 울브리시씨는 26일 밤 11시께부터 27일 새벽 2시30분께까지 독일인 3명과 미국인 2명 등 손님을 초청, 집들이 파티를 하면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독일인 친구가 사온 홍콩제 다연발 폭죽을 인근 공터에서 터트렸다는 것. 경찰은 공터에서 발견한 폭죽 발사흔적과 포장지 등을 토대로 탐문해 27일 오전 울브리시씨 집에 경찰관을 보내 방문조사를 벌인 끝에 이같은 진상을 확인했다. 울브리시씨는 경찰조사에서 『모국에서는 이사를 하면 폭죽을 터트리면서 축하파티를 하는 관습이 있어 별 생각없이 폭죽놀이를 하게 됐다』며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울브리시씨가 14년전 한국에 입국,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등 신분이 확실하고 고의성이 없는 행동이라는 점을 감안, 형사입건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군경은 이날 새벽 1시40분께 민간인 통제지역 부근인 서울 종로구 부암동 345 인왕산 자락 공터에서 자동소총의 총성과 유사한 폭음이 잇따라 들리고 불빛이 목격됐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 병력을 긴급 출동시켜 수색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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