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정치-언론에 깊은 관심…경영연구회원이 본「小山」

  • 입력 1997년 4월 26일 20시 02분


金賢哲(김현철)씨와 「경영연구회」란 단체는 어떤 관계일까. 경영연구회는 지난 88년 40대 초반의 해외유학파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2, 3세 경영인들의 친목단체. 대학교수들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어 현재는 회원 1백여명중 대학교수가 30명이나 된다. 구속된 鄭譜根(정보근)한보그룹 회장을 포함, 최근 현철씨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2, 3세 경영인들의 상당수가 경영연구회 회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철씨와의 관계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 현철씨는 25일 국회 청문회에서 경영연구회에 대해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면서 특별한 관계를 부인했다. 연구회의 한 회원은 『현철씨가 경영연구회와 직접적인 관련은 맺지 않았지만 회원중에서 현철씨와 친한 사람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원중에서 특히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 사장이 현철씨와 각별하게 지냈다』면서 『이씨가 서초케이블TV와 소사휴게소 운영권취득 등 남들은 하나도 따내기 어려운 여러가지 이권을 쉽게 따냈을 때 현철씨가 봐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한보그룹의 보근 源根(원근)씨 형제와 현철씨는 그다지 친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몇년전 현철씨를 만난 적이 있다는 그는 『현철씨가 3시간 넘게 언론과 정치문제에 대해 거의 혼자 떠들어 다소 실망했다』면서 『정치권에 오래 몸담아서인지 언론, 특히 방송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성호씨는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과 12.12 및 5.18사건 수사 이후 현철씨와의 관계가 다소 멀어졌다고 전했다. 이씨는 당시 부친 李鍵(이건)전대호건설 회장이 비자금사건으로, 장인인 周永福(주영복)전국방장관이 5.18사건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현철씨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현철씨가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 그는 『최근 회원들끼리 만나면 한보사태 등 현정국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며 『현철씨에게 거액의 자금이 있다면 이권개입에서 나온 돈보다는 대선자금에서 쓰고 남은 돈일 것으로 회원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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