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현철씨 10억수수」 청와대 보고

  • 입력 1997년 4월 25일 08시 22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24일 金賢哲(김현철)씨가 측근인 전 대호건설사장 李晟豪(이성호·35·미국체류중)씨와 심우대표 朴泰重(박태중)씨로부터 10억원에 가까운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박씨가 현철씨를 등에 업고 이권에 개입해 받은 돈의 일부를 현철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일부 확인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지난 23일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이씨가 지난 95년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 운영권 등 2, 3개 이권을 따면서 현철씨의 도움을 받고 그 대가로 수억원을 준 사실을 이씨의 계좌추적과 이씨 주변인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의 경우 2, 3개 기업으로부터 이권청탁을 현철씨에게 해주는 대가로 수억원씩을 받아 이중 일부를 현철씨에게 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이씨의 동생 상호씨가 운영하는 경기 수원시 소재 세미냉장으로부터 회사 경리장부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제출받아 회사공금의 입출금내용을 정밀 분석중이다. 검찰은 현철씨와 측근들이 지역민방사업자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과정 등에 개입해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한솔PCS가 지난해 정보통신부의 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 운영차장을 통해 현철씨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회사 고위간부와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수형·김재호·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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