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현철씨 수사 스케치]박태중씨 주내 소환 힘들듯

입력 1997-03-25 19:59수정 2009-09-27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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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갑 기자] ○…새 중수부장을 맞은 대검 중수부는 25일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3명을 충원, 수사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은행감독원 특검자료의 막바지 검토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 沈在淪(심재륜)중수부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과 金時衡(김시형)산업은행총재 등 은행장 재소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전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오후에 소환대상자를 정리해 다시 설명하겠다』고 말해 행장들의 재소환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 金相喜(김상희)수사기획관은 그러나 『주요 은행관계자 가운데 현재 조사중인 사람은 없다』며 『은행장들을 소환하더라도 오늘중 곧바로 부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일축. ○…한편 재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장들은 국정조사 준비도중 갑자기 검찰에 소환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 산은총재 비서실 관계자는 『아직 검찰로부터 소환통지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비서진을 동원, 나름대로 수사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해 중수부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이 관계자는 또 『비리를 밝히는 것도 좋지만 대기업이 도산하고 외국의 한국은행 지점 신용도가 추락하는 지금 은행장들을 꼭 처벌해야 하느냐』며 한숨. ○…한보비리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속도를 붙여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 수사는 다소 늦춰지고 있는 분위기. 검찰은 당초 이번주초 현철씨 측근인 朴泰重(박태중)씨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씨 사무실과 자택에서 압수한 자료에서 비리의혹을 파헤칠 만한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아 다소 고전하고 있다는 전언. 김수사기획관은 24일밤 『한보재수사와 현철씨 수사중 어느 것이 진도가 잘 나가느냐』는 질문에 『둘 다 난형난제(難兄難弟)』라고 짤막하게 답변. 현철씨 비리의혹사건 주임검사인 李勳圭(이훈규)중수3과장은 『압수자료 분석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털어놓은 뒤 『이번주에는 박씨를 소환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 이에 대해 검찰주변에서는 지난주말 검찰이 박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의혹을 제기하는 등 초강수를 두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지난주 소환조사한 朴慶植(박경식)씨도 과거 진술을 번복해 단서포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 ○…지난 24일 총체적인 재수사를 위해 감사원 은감원 국세청 등에 「합동조사단」구성을 제의했던 검찰은 25일 관련기관들이 대부분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합동조사단 구성방침에서 약간 후퇴, 공조수사 방안을 제시해 눈길. 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은 이날 『검찰이 다른 정부기관과 합동조사를 한다니까 다른 기관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더라』며 입장을 후퇴한 배경을 설명하고 『언론이 다른 기관과 싸움을 붙이지 말아달라』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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