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손님이 없다』… 90년대 최대불황 전·폐업 속출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룸살롱 등 유흥주점이 퇴조하고 있다. 업주가 빈번하게 바뀌는가 하면 아예 문닫는 곳도 늘고 있다. 한 룸살롱업주는 『어느곳보다 경기에 민감해 불황이면 금방 발걸음이 줄어든다』며 『90년대들어 최악의 불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서울에서 유흥주점이 밀집된 곳은 강남구와 서초구. 1천4백여곳중 23% 가량이 몰려 있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 94년 2백곳에서 95년 2백12곳으로 늘어났다가 지난해 다시 2백8곳으로 줄었다. 서초구에서는 현재 1백18개 업소가 영업중이나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에는 룸살롱 2곳이 국세체납으로 허가가 취소되기도 했다. 방이 14개인 강남구 S룸살롱 주인 김모씨는 『지난해에는 아무리 적어도 손님이 하루 70∼80명은 들었으나 지금은 많아야 30∼40명』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억대의 권리금을 주어야 업소를 인수할 수 있다는 말은 이미 옛 얘기』라며 『권리금 없이 나온 가게도 있다』고 말했다. 한 업소는 최근 권리금 1천5백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물좋던 시절 대형 룸살롱의 경우 권리금만 수억대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이처럼 룸살롱이 퇴조하는 반면 단란주점은 꾸준히 늘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95년 7백63곳에서 지난해 9백22곳으로, 서초구는 3백30곳에서 3백50곳으로 늘었다. 〈양영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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