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현철씨 한보의혹說 집중추궁…철야조사 시사

  • 입력 1997년 2월 21일 16시 55분


한보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崔炳國검사장)는 21일 국민회의 소속의원 등 6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金泳三대통령의 차남 賢哲씨(38)를 소환, 한보 의혹등과 관련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賢哲씨는 이날 오후 3시2분께 검은색 소나타Ⅱ 승용차를 타고 대검찰청 현관앞에 도착, 사진촬영에 응한 뒤 긴장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채 10층 중수부 조사실로 직행했다. 현직 대통령 아들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또 한보그룹 鄭譜根회장(34)을 비롯해 鄭泰守총회장의 1남 宗根씨(41·대성목재사장)와 2남 源根씨(35·상아제약회장), 4남 瀚根씨(32·그룹부회장)등 鄭泰守총회장의 4형제 모두를 소환, 賢哲씨와의 관계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 4형제중 2남 源根씨, 3남 譜根씨를 상대로 賢哲씨와의 접촉경위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賢哲씨를 상대로 당진제철소 방문여부 등 고소내용 뿐만 아니라 한보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중』이라면서 『의혹이 많은 만큼 조사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고 언급, 철야로 조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한보철강 설비도입 과정에서 수천억원대의 커미션을 받았는지와 한보철강에 대한 은행대출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외압을 행사했는지, 한보자재창고에 자신의 저서가 발견된 경위 등 항간의 의혹에 대해 집중 신문을 벌였다. 이에대해 賢哲씨는 『정보근회장을 지난해 봄께 고려대 동문 모임에서 얼굴을 한번 본 것외에는 한보측 인사들과 접촉한 일조차 없다』며 한보 관련설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賢哲씨는 지난 18일 자신을 한보특혜대출의 배후 등으로 지목한 국민회의 韓英愛 薛勳 李相洙 金景梓의원 鄭東泳대변인 李榮一홍보위원장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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