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지 외지인 몰린다…두달새 3천여명 주소 이전

  • 입력 1997년 2월 21일 08시 28분


【용인〓임구빈·박종희·오윤섭 기자】 경기 용인 수지지역이 수도권 전원아파트단지로 새롭게 각광받으면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위장전입이 늘어나는 등 투기조짐이 일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경기도는 20일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말까지 수지읍으로 전입한 3천6명중 2천79명에 대해 주거조사를 끝낸 결과 6백2명(28.9%)이 위장전입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민등록만 이전한뒤 실제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거나 주거실태가 불분명했다. 건교부와 경기도는 이들 위장전입자 대부분이 이 지역에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당첨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분당신도시와 인접한 이 지역은 광교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어 공기가 맑고 녹지가 많아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현재 1지구 9천3백가구가 입주중이고 2지구5천3백여가구가 오는 5월경부터 분양될 예정이다. 이지역에는 최근까지 분양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아파트값도 크게 올랐다. 부동산중개업자인 최모씨(40)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울 등 외지인들이 하루 50명 정도 몰려들었으나 최근 투기단속이 이루어지면서 발길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수지1지구 32평형 분양가가 8천만원선이었으나 현재 2억원에 거래되는 등 아파트값도 크게 올랐다』고 덧붙였다. 주민 安善美(안선미·30·수지읍 풍덕천리 현대아파트)씨는 『아파트 소유자 입장에선 집값 인상이 나쁠 것은 없지만 투기조짐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위장전입자를 철저히 가려내 집없는 현지주민에게 우선 분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교부는 이달말까지 전입자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쳐 위장전입자로 판명될 경우 주민등록직권말소 아파트청약자격 영구박탈 등 관계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위장전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수지지역에 건립되는 아파트에 대해 「거주자 우선공급 기간」을 3개월 거주에서 1년 거주자로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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