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新주체사상」구상…동아일보,미공개논문 단독입수

  • 입력 1997년 2월 18일 20시 10분


【동경〓윤상참·이동관·권순활특파원】 북경(北京)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요청한 북한 노동당의 黃長燁(황장엽)비서는 망명을 결심하기 2년여 전부터 자신이 체계화한 주체사상을 대폭 수정, 기존의 사회주의 노선을 비판한 「신(新)주체사상」을 구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5년 3월을 전후, 완성한 미공개 논문초안을 재미(在美)학자에게 『검토해달라』며 황비서가 전달한 것을 18일 본사가 단독 입수,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이 논문은 지난 95년 가을 이 재미학자에게 전달됐으나 아직 북한내에서 출판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미학자는 『황비서는 망명을 결심하기 2년여 전부터 냉전붕괴 등 시대상황의 변화를 감안, 기존의 주체사상을 대폭 수정해 새로운 이론의 골격을 체계화하는 데 몰두해왔다』며 이 논문이 그의 망명동기를 밝혀주는 근거자료로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비서는 「현시대와 당면한 역사적 과제」 「철학의 사명」 「인류의 광명한 미래를 위하여」 등 세편의 논문에서 북한의 폭력혁명 노선과 폐쇄적 계획경제체제를 비판한 뒤 시장경제원리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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