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권한대행 李永熙)이 13일부터 `노동법공동수업'에 돌입함에 따라 노동법 수업을 강행하려는 전교조 교사들과 이를 막으려는 학교측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각급 학교가 졸업시즌에 들어간 가운데 교과수업이 진행중인 일부 학교는 교사들의 교과수업에 대한 감독 순시를 강화하며 노동법 수업을 막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종암동 서울사대부고에서 노동법 수업을 가질 예정이던 金民坤 교사(45.불어담당)는 학교측의 집요한 설득으로 공동수업을 갖지 못했다.
이 학교 辛在乙 교장은 "교사들에게 이같은 시국쟁점에 관한 수업은 학생들에 대한 학습권 침해로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면서도 "수업을 강행할 경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앞서 교육부는 각급 학교 교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전교조 조합원 교사들의 노동법 공동수업이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며 교사들에 대한 철저한 지도감독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상당수의 학교가 졸업식을 가진데다 준비기간 부족으로 공동수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봄방학이 시작되기 사흘전인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달 교사시국선언에 참여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봉상고 全成河 교사(48.국어담당)는 "학교 졸업식 때문에 공동수업을 하지 못하는 대신 내일부터 달기로 돼있는 녹색리본을 달고 학교에 나왔다"며 "내일부터 학교에 있는 6명의 전교조 동료교사들이 노동법 수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청량리의 한 중학교 교감은 "전교조 문제로 해직됐다 복직한 3명의 전교조교사가 있으나 공동수업을 하거나 리본을 달지는 않았다"며 "공동수업 강행에 대비해 교사들에 대한 순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졸업식을 가질 예정인 서울 성북구 삼선동3가 경동고의 경우 리본달기나 공동수업 등 교사들의 단체행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으나 전교조교사 10여명은 이날 점심시간에 모임을 갖고 이날 오후나 15일에 공동수업을 하기로 했다.
洪鎭寬 전교조 대변인은 "오늘은 많은 학교가 졸업식이 예정돼 있어 공동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내일부터 1만5천여 조합원들이 `교원 노동기본권 보장'이라고 적힌 녹색리본을 달고 수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