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얌체 이용자」에 『골머리』

  • 입력 1997년 2월 13일 08시 16분


[대전〓지명훈기자] 『전화안내가 잘못됐어요. ××전화번호 좀 다시 부탁합니다』 안내전화 이의신청을 받는 한국통신 080―114 직원들이 최근 이처럼 이의신청을 빙자해 전화번호 안내를 요구하는 「얌체고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잘못 안내된 114안내전화의 이의제기 방법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지적(본보 1월23일자 38면보도)에 따라 한국통신이 대대적으로 이의신청 방법을 홍보하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벌어진 일이다. 한국통신은 1일부터 전국 114안내 대기방송을 통해 「안내원이 응답하기 전에는 요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잘못 안내된 경우 080―114로 전화하면 처리해 드리겠습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자 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전국 32곳 080―114로 걸려온 전화는 서울 8천여건, 부산 5천여건, 대전충남 2천2백여건 등 모두 2만8천여건. 080―114를 공짜 안내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상당수는 안내오류라고 「으름장」을 놓은뒤 번호 재안내만 요구하는 등 공짜로 안내를 받으려는 「80원짜리 양심」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러나 한국통신측은 『안내과정을 기억할 수 없지만 안내가 잘못돼 손해를 봤다』며 떼를 쓰는 이같은 고객들에 대해 마땅히 거짓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감액요구와 재안내 요구때문에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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