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황장엽은 누구]김정일의 최측근 실세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2분


12일 망명한 黃長燁(황장엽)은 한마디로 북한이 자랑하고 북한을 대표하는 지식인이다. 그가 金日成(김일성)생존중 金正日(김정일)에게 주체사상을 가르친데서 나타나듯 북한의 주체사상 이데올로기를 체계화한 장본인으로 김정일의 최측근 원로실세다. 그는 김일성대학총장을 역임한 철학자로 지난 84년 김일성이 비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홀로 수행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 그는 「김정일이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다」는 이른바 「백두산 출생설」을 이론화하고 김일성 부자 관련 각종 신화를 조작하는 등 북한의 권력핵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거물이다. 특히 그는 70년대 중반 비동맹권을 대상으로 주체사상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주체사상 홍보외교 경험을 쌓았고 이를 토대로 지난 93년말부터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국회 외무위원장)으로 당차원의 외교를 책임져 왔다. 함북 주을 태생인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을 거쳐 모스크바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54년 김일성대학 철학강좌장, 58년 과학원 위원 등의 경력을 쌓은 뒤 59년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당간부생활을 시작했다. 40세 때인 65년 김일성대학 총장을 맡을만큼 일찍 인정을 받았으며 72년부터 83년까지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냈다. 80년 6차당대회에서는 당비서로 선임되었다. 그는 북한의 金容淳(김용순)당비서 등 강경파들에 비해 철학자 출신답게 온건하고 합리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그의 귀순은 북한의 정책노선에 대한 불만과 북한체제에 대한 환멸 등이 한 원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기만 기자〉 ▼약력▼ 25. 함북 주을 출생 연도미상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52. 소련 모스크바대 유학 54.10 김일성종합대학 철학강좌장 59.12 노동당중앙위 선전선동부 부부장 62.10 최고인민회의 제3기대의원 65.4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70.11 노동당중앙위위원 72.12 제5기 최고인민회의의장겸 상설회의의장 77.12 제6기최고인민회의의장겸 상설회의의장 80.10 당비서국비서 82.4 제7기최고인민회의의장겸 상설회의의장 84.5 조평통부위원장 85.4 노동당비서국비서(사상담당) 93.12 노동당비서국비서(국제담당), 당국제부 부장,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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