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美錫기자]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영어와 친할 수 있을까.
이제 막 ABC를 익혔거나 처음 영어를 배우려는 자녀를 위해 뭘 해야할지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이런 주부들을 위해 매주 한권씩 아이의 어학수준에 맞는 영어책을 골라 보내주는 독서프로그램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국제영어책읽기 한국모임이 바로 그것. 전국에 약 2천여명 회원을 가진 이 모임(02―529―0519)에서는 미국의 독서지도 전문가들이 선정한 책들중에서 우리의 언어 사회환경에 맞는 3천여권을 골라 유아부터 어른까지 12단계로 구분해놓고 있다.
자녀의 나이나 영어실력에 맞는 단계를 생각해 입회신청서를 보낸뒤 입회비 2만원과 연회비 30만원을 내면 매주 한권씩 책을 우송받게 되며 단기회원도 가능하다. 서울본부와 수원 등 각지부에 전시장이 있으므로 엄마와 아이가 직접 책을 살펴본 뒤 가입하는 것이 좋다.
영어를 모르는 유아의 경우 알파벳을 익힐 수 있는 장난감 책과 목욕탕용 비닐그림책, 헝겊책부터 시작하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자녀가 처음 영어책과 접할 때 부모의 강요는 금물이다. 모임의 회장 정책씨는 『아이가 재미있어서 읽도록 하는 것이지 영어공부란 생각이 들게 해서는 안된다』며 『조급한 마음에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보도록 다그치거나 단어번역을 시키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책의 내용을 궁금해할때 바로 답을 해주기보다 스스로 여러번 읽어 깨치거나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답을 찾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