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문턱이 높다하되 한보아래 뫼이로다』
한보부도사건의 파장이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정가에 한보관련 신조어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 신조어는 주로 공세적 입장에 있는 야권을 중심으로 생성, 전파되고 있다. 한보와 관련해 처음 등장한 신조어는 자민련측이 공식 제기한 「젊은 부통령」.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인 賢哲(현철)씨를 지칭한 것이다.
「젊은 부통령」을 시발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경쟁적으로 한보관련 신조어를 쏟아냈다.
자민련이 「한보(韓寶)는 신한국당의 보물단지」(邊雄田·변웅전의원)라고 비아냥대자 국민회의는 국무위원들이 국무회의에서 꿀먹은 벙어리처럼 한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비꼬며 『한보는 신한국당의 보물단지인가 아니면 꿀단지인가』(朴仙淑·박선숙부대변인)라고 맞장구쳤다.
또 국민회의 尹昊重(윤호중)부대변인은 청와대측의 한보해명에 대해 『청와대 비서진들이 하라는 일은 않고 해서는 안될 말만 하고 있다』면서 청와대를 「청개구리집(靑蛙臺)」이라고 비꼬았다.
신조어 창안에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까지 나섰다. 김총재는 「정권도 검찰도 수사대상도 모두 PK(부산―경남)출신」이라며 한보의혹(한보게이트)을 「PK 그랜드 버라이어티쇼」로 명명했다.
국민회의는 에이브러햄 링컨미대통령의 유명한 게티스버그연설에 빗대 『of the PK, by the PK, for the PK』라고 PK를 표적으로 삼기도 했으며 이에 자민련은 『PK어장에서 걸릴 것은 멸치뿐이다』고 가세했다.
한편 국민회의 김한길의원은 시중에 『한보가 챙겼다는 6조원은 잠실야구장 입장객 3만명에게 각 1인당 들어갈 때 1억, 나올때 1억씩 줄 수 있는 돈이다』 『북한동포 2천만명을 10년동안 먹여 살릴 수 있는 돈이다』고 주장했다.
〈鄭用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