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외국쓰레기하치장 뒤지기경쟁』…김경호씨 가족

  • 입력 1997년 1월 24일 20시 14분


북한이 몇년전부터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의 쓰레기를 대량반입해왔다는 사실을 북한의 해당지역 주민들도 알고 그 쓰레기 속에서 「쓸만한 물건」을 골라 쓰고 있다고 지난해 12월 귀순한 金慶鎬(김경호·62)씨 일가족이 24일 증언했다. 김씨의 부인 崔賢實(최현실·58)씨와 장남 금철씨(31)는 「올해의 인물」기념패 등을 받기 위해 이날 동아일보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들이 살았던 함북회령 주민들이 프랑스 쓰레기 반입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38면에 관련기사〉 이들은 『몇년전부터 원산항과 청진항 등을 통해 프랑스 쓰레기가 들어오고 있다』며 『회령의 수지일용품공장도 원산항을 통해 들어온 프랑스 쓰레기를 재생처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항구를 통해 들어온 프랑스 쓰레기는 보통 열차에 실어 재생처리공장으로 옮긴다』면서 『주민들은 외국쓰레기를 실은 열차가 역에 도착하면 달려가 쓰레기 중에서 쓸만한 것들을 주워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북쪽사람들은 직장에 출근할때 도시락을 싸갈 수 없는 형편이어서 쓰레기 중에서 주운 비닐봉투를 씻어 거기에 죽(粥)을 담아 직장에 가기도 한다』며 『집집마다 압축된 쓰레기 플라스틱통을 펴서 만든 간장통을 적어도 하나씩은 갖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쓰레기는 각종 쓰레기를 압축, 비닐봉투에 담아 버린 것들로 그 속에는 그릇 비닐봉투 플라스틱통 라이터 시계 등 쓸만한 물건도 간간이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文 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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