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진정 기미…노동계 『연휴후 투쟁 재개』

  • 입력 1996년 12월 30일 20시 20분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위원장 權永吉·권영길)은 여당의 노동법 개정안 기습처리에 반발해 지난 26일부터 벌여온 총파업을 31일 오전 병원노련을 시작으로 신년 연휴기간중 잠정중단하고 내년 1월3일부터 업종별로 재개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권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연휴동안 총파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정부가 개정노동법을 전면백지화하지 않는 한 신년연휴 이후 2단계 총파업 투쟁과 함께 각 민주세력과 연계해 정권퇴진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노총은 2단계 총파업은 △1월3일부터 자동차연맹을 중심으로 한 금속노조 △1월6일부터 현총련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체와 사무 건설 전문노련 등 사무전문직 △1월7일부터 병원 지하철 방송 등 공공부문 노조 등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이번 결정에 따라 29일 밤 11시50분부터 서울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했고 부산지하철의 운행도 30일 오전 정상화됐다. 또한 현재 파업중인 서울대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병원노련 산하 12개 병원들은 31일 오전 7시부터 업무를 정상화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朴仁相·박인상)도 31일까지 예정된 1단계 시한부 총파업은 예정대로 실시하고 새해부터 공공부문까지 참여하는 「2단계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30일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산별대표자회의와 전국시도본부 의장 회의를 잇따라 갖고 『1단계 파업에서 빠졌던 버스와 금융노련 등 공공부문 노조도 참여하는 2단계 총파업으로 투쟁강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宋平仁·金靜洙·申致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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