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최초 30년복무 김화숙대령 전역식

  • 입력 1996년 12월 27일 21시 29분


"전역후에는 당분간 해외여행과 유학을 통해 견문을 넓힌 뒤 여성계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보겠습니다. " 여군 최초로 30년 군복무를 기록한 金和淑대령(48)의 전역식이 27일 오후 崔敦傑 교육사령관 역대 여군병과장 여군장교 및 하사관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육군회관에서 거행됐다. 이날 전역한 金대령은 사병생활을 거친 뒤 지난 70년 7월 여군 사관19기로 임관해 특전사 여군중대장 여군단참모 2군사령부여군대장 여군단장 여군학교장등의 직책을 역임하면서 육군 및 여군발전에 남다른 공헌을 해왔다. 8남매중 차녀로 미혼인 金대령은 특히 지난 71년 8월 특전사령부 여군 중대장으로 선발돼 여군장교로는 처음으로 공수훈련을 이수하는가 하면 2군사령부 여군대장으로 2년2개월간 근무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94년1월부터 3년간 여군학교장으로 재임해서는 여군학교 교육개혁과 여군사관후보생 모집인원 증원(1990년 36명→1996년 50명) 등을 성사시키는 등 남다른 공적으로 보국훈장 삼일장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金대령은 "섭섭하기는 하지만 무거운 짐을 벗은 듯 홀가분한 심정"이라며 "이젠 욕도 덜하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지며 앞으로 해야할 일을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24,25대 여군학교장 이취임식을 겸한 이날 전역식에서는 閔慶子대령(45.여군사관 24기)이 金대령의 후임으로 여군학교장에 취임했다. 현재 여군은 장교 2백98명 준하사관 1백72명 간호장교 7백65명 등 모두 1천2백35명으로 이중 대령급은 이날 전역한 金대령을 제외하면 모두 7명(간호장교 포함). 여군은 6.25 동란중 여자 배속장교들이 주축이 돼 `조국을 구하는 데는 남녀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피난지 부산에서 `여자의용군 교육대'로 그해 9월6일 창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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