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가 최근 교무처관계자 명의로 「망국적 진학지도를 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대학관계자들이 공 사석을 가리지 않고 고교의 진학지도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포항공대는 성명에서 『특차지원시 원수접수 과정에서 일선고교의 부당한 진학지도때문에 특정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우수학생 유치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선 고교들이 학생의 적성이나 의사와 관계없이 서울대에 지원토록 「강요」해 포항공대가 가장 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대학측은 지난해 신입생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절반이상이 포항공대 지원에 가족 등의 반대가 많았으며 특히 담임교사 등 고교측의 반대가 가장 심했다고 밝혔다.
한 대학관계자는 『포항공대를 지원하려고 해도 교장이 「출장」을 핑계로 학생을 만나주지 않아 원서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학생도 있었다』며 『「서울대 지상주의」가 과연 바람직한 진학지도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포항공대측은 올 입시부터 교장의 서명없이 학생의 날인만으로도 특차지원을 접수했다.
「한국의 MIT」를 지향하는 포항공대는 지난해 신입생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수학능력시험성적이 11점 정도 떨어지는 등 학력이 저하되고 있어 큰 고민에 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金鎭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