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 대학입시]전형요강…특차모집 2배 늘어

  • 입력 1996년 11월 4일 20시 30분


「宋相根기자」 97학년도 대학별 입시요강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대학이 특차모집을 확대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을 줄였다는 점이다. 또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한 곳도 없으며 각 대학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개방대를 제외한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과 수능시험 지원자를 감안하면 외형 경쟁률은 2.8대1. 그러나 실제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지원자의 62% 정도이므로 실질 경쟁률은 1.7대1로 예상된다. ▼특차모집〓96학년도 입시에서 3만6천7백63명(69개 대학)이던 특차모집 인원이 6만3천5백43명(87개 대학)으로 1.7배 가량 늘었다. 정시(일반)모집에 앞서 학생부 또는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하자는 것으로 상위권 학생의 학교선택 폭이 훨씬 넓어진 셈이다. 연세대의 경우 서울캠퍼스 전체 정원(4천7명)의 49%를 특차모집으로 뽑는다. 이같은 특차모집 확대는 각 대학의 우수학생 유치작전이라고 볼 수 있다. 각 대학은 그동안 국어 영어 수학과목 본고사를 치러 나름대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왔으나 이번 입시부터 본고사가 폐지됨에 따라 앞다퉈 특차모집 인원을 늘렸다. ▼학생부 비중〓학생부가 입시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1%지만 기본(최저)점수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8.9%에 불과하다.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이 지난 입시(10.2%)보다 다소 낮아진 것은 일부 고등학교에서 고득점자를 많이 만들기 위해 시험문제를 쉽게 내는 등 이른바 「성적조작」부작용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생부의 교과별 석차백분율(1백등급)을 그대로 활용하는 곳은 28개 대학뿐이다. 나머지 1백34개 대학은 석차백분율을 다시 9∼15등급으로 구분해 입학전형에 반영키로 했다. 학생부의 신뢰성이 떨어져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능시험의 비중(47.3%)은 상대적으로 지난 입시(39.6%)보다 훨씬 높아졌다. ▼전형기준〓각 대학은 나름대로 특색있는 전형기준을 마련, 정원내 또는 정원외 범외에서 다양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산업체 근무자 및 농어촌 학생,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특례입학 범위를 확대해 대학에 따라서는 소년소녀가장과 국가유공자 후손 등에게도 특별전형 기회를 주었다. 서울대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학생부나 수능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리더십이 뛰어나고 봉사활동이 활발한 학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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