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참사 정신적 후유증 "배우자 있으면 쉽게 극복"

  • 입력 1996년 10월 22일 20시 01분


건물붕괴 비행기추락 가스폭발과 같은 큰 사고를 당한 경우 피해자들이 겪는 정신 적 후유증은 연령 학력 배우자가 있는지 여부 등 사회적 조건에 따라 그 정도가 다 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의대 李敏秀교수(신경정신과)와 의사법학연구소 李駿商교수팀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때 매몰됐다가 구조된 6백15명을 대상으로 정신적 후유증을 측정한 결과 연령이 높고 학력이 낮을수록, 구조까지 걸린 시간이 길수록 후유증이 심각한 것으 로 나타났다. 또 배우자와 이혼을 했거나 사별한 경우 정신적 후유증이 더 심한 것 으로 밝혀졌다. 李교수팀은 정신적 후유증의 정도를 △두통 수면장애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났으나 사회화나 직장적응에 장애가 없는 정상상태 △일상생활이나 직장에 복귀하는데 3개 월이상 어려움을 겪은 경증 △사고후유증으로 일상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고 직장생 활을 할 수 없는 중증 △현재 입원중이거나 망상 환각 등의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나 가족의 도움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초중증 등 네가지로 분류했다. 이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47.2%인 2백90명은 경증이었고 △2백45명(39.8%)은 중증 △21명(3.4%)은 초중증 △59명(9.6%)은 정상이었다. 〈金世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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