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커버스토리]‘생각의 기술’ 익히면 지능의 한계 극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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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파 측정해보니

O2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브레인앤리서치(두뇌 연구 전문기관)를 찾아가 업무능력이 뛰어난 사람과 보통인 사람의 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살펴봤다.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에게 수학 문제를 내 주고 뇌파를 측정했다. 문제가 주어지자마자 일 잘하는 사람의 뇌가 바로 활성화됐다. 반면 보통 업무능력을 가진 사람의 뇌는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활성화됐다.

박정민 비즈니스팀장이 왜 그런지를 설명해 줬다.

“활성화는 뇌에 ‘시동’이 걸린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간의 몸은 뇌가 생각을 할 때 순간적으로 산소와 피를 대량으로 공급합니다. 이것이 바로 활성화죠. 이해력이 높은 사람들의 뇌는 문제를 받는 순간 바로 활성화됩니다. 반면 이해력이 낮은 사람의 뇌는 예열이 필요해 시동이 더디 걸립니다. 경주용 자동차와 디젤트럭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박 팀장은 두 사람의 차이가 지능과 ‘사고력과 생각의 기술’에서 온다고 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그는 사람의 뇌를 컴퓨터에 비교했다.

“컴퓨터에선 입력(input)된 정보를 중앙처리장치(CPU)가 처리해 결과로 출력(output)하지요. CPU가 좋으면 당연히 연산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건 타고난 지능이 중요하단 뜻이에요. 하지만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CPU로도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하면 되거든요. 사람에게 있어선 ‘생각하는 방식’이 바로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고력을 훈련하면 보통의 머리를 가진 사람도 충분히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지요.”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이 연구해온 결과를 압축한 내용이다. 학자들은 오랜 세월 동안 천재와 보통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지능보다는 사고 양식(학습자가 정보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학업과 업무 성취도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각의 탄생(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이란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생각의 부엌’에서 천재가 하는 일과 일반인이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리법(생각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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