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국방위원장 “나무호 사실상 피격…‘韓 건들면 패가망신’ 李, 어떻게 할건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0일 20시 56분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기밀 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 기밀 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국방위원장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의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던 대통령님! 이제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만약 특정 세력의 공격이 확인될 경우 정부는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성 의원은 10일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금 전 외교부가 HMM 나무호에 대해 ‘지난 4일 미상의 비행체가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실상 피격 당했다고 인정했다”며 “‘피격’이라는 쉬운 단어를 놔두고 끝까지 ‘미상의 비행체’ 운운하며 돌려 말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에 참 기가 차다”고 했다.

성 의원은 “사실 이번 사건은 피격 당일에 이미 해양수산부에서 ‘피격 추정’이라고 발표했던 바 있다”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다음 날부터 ‘선박 화재’라고 표현했고, 그때부터 다른 정부 부처들도 모두 ‘피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성 의원은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 직후에 바로 ‘한국 선박이 피격당했다’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피격을 애써 부정해 온 것”이라며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성 의원은 정부를 향해 “소관 부처인 해수부가 분명히 최초에 ‘피격 추정’이라고 표현했는데 왜 갑자기 ‘선박 화재’로 바꾼 것이냐”며 “그리고 그렇게 표현해 온 근거는 무엇이냐”고 했다.

성 의원은 “정부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선박 화재’라고 표현해 온 것은 마치 과거 문재인 정부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월북’이라고 표현했던 것,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을 ‘불상 발사체’라고 표현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제2의 월북몰이’이고 ‘제2의 불상 발사체’”라고 했다.

정부는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정부는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으로 피해 입은 선박 외부의 모습. (외교부 제공)
성 의원은 “미국 대통령이 ‘피격당했다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음에도 우리는 달리 표현해 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그는 “결국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발언 이후 미국의 정보 공유가 제한되었기 때문 아니냐”라며 “이래도 정 장관으로 인해 우리 안보가 위협받지 않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느냐”고 했다.

성 의원은 “설령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고 있지 못 했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우리 정보기관은 뭘 하고 있었던 것이냐”고 했다.

그는 “심지어 HMM은 현재 우리 정부의 법정 관리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며 “사실상 대한민국의 자산인 나무호가 공격 받았고 우리 국민의 목숨이 위협받았는데도 그동안 ‘선박 화재’라며 국민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외교적 대응도 전혀 하지 않고 멍하니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성 의원은 “결국 이번 사건은 둘 중 하나”라며 “이재명 정부의 엄청난 무능으로 정말 피격당한 것을 모르고 있었거나, 알고 있었음에도 선거를 앞둔 지금 어떻게든 은폐하려 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둘 중 어느 쪽이어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성 의원은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에서 중국계 범죄 조직에 의한 한국인 대상 스캠 범죄가 일어났을 때 자신의 SNS 계정에 캄보디아어로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습니까? 대한민국은 한다면 합니다! 끝까지’라고 적었다가 캄보디아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위협받는 이런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젠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별 일 아닌 것처럼 덮어두려 하실 것이냐”며 “아니면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강력한 외교적 대응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실 것이냐”고 했다.

성 의원은 “대통령께서 지금 즉시 이번 사태에 대해 외교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내시기 바란다”며 “우리 국민을 공격한 세력이 누구든지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고 입장을 명백하게 밝히시라”고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올 1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올 1월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같은 날 논평을 내 “주권 국가로서의 단호한 조치만이 제2, 제3의 나무호 사태를 막을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나무호’ 피격 사건의 투명한 진상 규명과 국가 주권 수호를 촉구한다”며 “이번 피격 사건은 명백한 국가 주권 침해이자 해상 안보 위기”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나무호 피격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추가 세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결과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진상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때까지 정부의 대응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의무에 충실해야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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