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민주헌정 수호 국민대장정 도보투쟁’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3.03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파 원외 당협위원장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등 8명을 3일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당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할 때 이들이 동행한 것이 해당(害黨) 행위라는 이유다. 한 전 대표 측은 “해당이 아닌 ‘해장(張) 행위’”라며 반발했다. 당내에선 대여 투쟁과 6·3 지방선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징계 내분’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배현진 우재준 등 친한계 의원 7명과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을 중앙윤리위에 제소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이 진행중이었던 점, 중앙당사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었던 점 등을 거론하며 “전선의 동료들이 피 흘리며 싸울 때, 당신들은 당에서 제명된 자를 둘러싸고 시시덕거리며 ‘세몰이 정치 파티’를 즐겼다.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도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을 겨냥해 “해당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해당이 아니라) 해장 행위”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홍위병 같은 사람 몇 명이 문제제기를 하면 장 대표가 임명한 편향적인 윤리위와 당무감사위원회가 나서서 찍어내기를 시도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친한계 의원 일부는 한 전 대표의 7일 부산 구포시장 방문도 함께할 전망이다. 이날 우 의원은 “원래 부산에는 안 가려고 했다. 그런데 만약 분위기가 징계와 탄압으로 흐르면 힘을 실어줘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조은희 의원은 “그런 데 따라간다고 징계한다고 하면 정치 말고 재판을 하셔야 한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 의원님 대부분이 당 (김문수) 후보가 있는데도 무소속 (한덕수 전 국무총리) 후보 캠프로 가셨다”고 지적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 일원(청년최고위원)인 우 의원을 비롯한 친한계 행보도 과했지만, 이들을 징계로 다 쳐내버리겠다는 게 우리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 80여 명은 여당이 강행 처리한 이른바 ‘사법개혁 3법’(재판소원제, 법 왜곡죄, 대법관 증원)’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구하며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벌였다. 장 대표는 국회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하나의 목소리로 뭉쳐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건 지난해 12월 전국 순회 국민대회 이후 약 3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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