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2026.1.23/뉴스1
“이 아파트 내가 포기하겠다. 이 정도는 각오를 가지셔야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의 자격이 저는 있는 걸로 봅니다”(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예, 알겠습니다.”(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그런 용의가 있으신 거예요?”(정 의원)
(고개 끄덕)(이 후보자)
“아니, 대답을 하세요. 왜 끄덕끄덕하시면 누가 압니까. 속기록에 남겨야지.”(정 의원)
“예.”(이 후보자)
“(포기하겠다는 각오가) 있으신 거예요, 없으신 거예요.”(정 의원)
“네.”(이 후보자)
“네가 뭐예요, 계속.”(정 의원)
“네, 있다고요.”(이 후보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6.1.23/국회사진기자단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3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자는 이미 결혼식을 올린 장남을 부양가족에 포함해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는데, 여야는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청약 당첨을 위해 거짓으로 부양가족에 장남을 등록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을 하는 상황이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2026.1.23/뉴스1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아들을 부양가족으로 기재한 것은 아들이 아니라 후보자의 배우자”라며 “후보자는 몰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청약 가점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셨느냐”라며 “(삼남 중) 아들이 한 명 없었다면 당첨될 수 있었겠느냐”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아니 후보자가 제대로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 ‘형식적으로 결혼을 안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기혼이지만 굳이 그걸 밝힐 필요 없이 미혼으로 처리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 때문에 당첨됐다면 미안하다, 사죄한다, 의도한 바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해도 국민이 납득할까 말까인데, 이런 식으로 하시면 여당이라도 어떻게 후보자를 옹호해 줍니까”라고 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2026.1.23/뉴스1민주당 정일영 의원도 “저는 이 자리에서 후보자님이 며느님, 아드님의 가정 관계 막 이런 거 언급하는 것도 상당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아니 젊은 부부들이 살다 보면 사이가 안 좋을 수도 있고 좋아지기도 하는 게 부부관계”라며 “그걸 가지고 청문회장에서 그렇게 됐었기 때문에 분양 신청한 게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건) 저는 옹색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위원님 말씀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제가 알고, 국민 보시기에 그렇게 생각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런데 위원님, 그때 당시만 해도 부양가족 청약 공고가 난 대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그냥 장관 하지 마시고, 다른 데 가서, 다른 자리에서 그 얘기 하시면 된다”며 “그렇지만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자리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부정 청약으로 당첨돼 몇십억 받았다고 하면 우리 대한민국의 청년 신혼부부들이 어떻게 하겠느냐”라며 “좌절, 아주 실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됐다’, ‘어떤 처벌이라도 받겠다’, ‘필요하면 이 아파트 내가 포기하겠다’ 이 정도의 각오를 가지셔야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의 자격이 있는 걸로 본다”며 “그런 용의가 있으신 건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정 의원은 “아니 대답을 하시라”며 “끄덕끄덕하시면 누가 아느냐, 속기록에 남겨야지”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네”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있으신 거예요? 없는 거예요?”라고 다시 물었다.
이 후보자가 또 “네”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네’가 뭐예요, 계속”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가 “네, 있다고요”라고 하자 정 의원은 “좋습니다, 그만하라고 하네. 이상이다, 답답해서”라고 말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2026.1.23/뉴스1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우리 여당 의원들이 청약과 관련해 집중해 질의하는 이유가 뭐냐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서’라는 이 후보자의 답변에 “그런 면도 있다”면서도 “만약에 장관 후보자께서 부정 청약인 것으로 된다면 우리 정부가 펼치는 정책이 힘을 잃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여당 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이 후보자가 부정 청약 의혹을 받고 있는 아파트를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에게 “아까 정일영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원펜타스를 포기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하신 걸로 보이는데 포기하실 용의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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