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1표제 재추진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 8월 예정된 새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가중치를 기존 20대1에서 1대1로 조정하는 1인1표제가 당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지 40여일 만이다. 이를 두고 정 대표가 6.3지방선거 돌입 전 당대표 연임 기반을 다져두려는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28표차’ 부결 고려 투표시간 이틀로 연장 검토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최고위에서 1인1표제 재추진 일정 계획을 공식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밝힌 대로 재추진에 대한 권리당원 찬반투표를 먼저 진행한 후 찬성표가 많으면 곧장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 절차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1인1표제는 당헌 개정 사항이라 절차대로 최고위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2월 초경 중앙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키겠다는 로드맵이다.
정 대표는 당헌 개정안의 향배를 좌우할 중앙위 표결을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5일 첫 중앙위 투표에서 전체 중앙위원 596명 중 373명이 투표해 271명(72.65%)이 찬성했지만, 당헌 개정에 필요한 정족수인 재적위원 과반수(299명)를 28표차로 못 채워 부결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부결 요인 중 하나가 당시 4시간30분으로 짧았던 투표 시간이라고 보고 이를 이틀로 늘려 정족수를 안정적으로 채우겠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당대표 권한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중 1명을 영남권 인사로 규정하는 방안을 새 당헌 개정안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인1표제가 민주당 취약지역인 영남권에서 뛰는 대의원들에 대한 역차별이란 반발을 달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 12월 첫 표결 당시에도 영남권 대의원들 표심에 한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조항을 넣었는데 부결된 바 있다.
●친명계 “鄭 연임 도전 포석, 김민석 견제구”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정 대표의 1인1표제 재추진이 사실상 연임 도전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 대표가 강성당원 위주의 권리당원 표심에서 앞서는 만큼 차기 전당대회에서 이들의 표심 반영 비율을 높이고 조직력이 작용하는 대의원 표심 반영 비율을 낮춰 사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 친명계 인사는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구 의미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심은 11일 친명 후보 2명과 친청(친정청래) 후보 2명이 맞붙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엿볼 수 있다. 현역 의원의 조직력을 반영하는 대의원 표심의 축소판인 중앙위원 표심에서는 친명 후보인 강득구(34.3%) 이건태(22.4%) 의원이 총 56.7%를 얻었는데 친청 후보인 이성윤(16.5%) 문정복(26.8%) 의원 표는 합산 43.3%에 그쳤다. 반면 권리당원 투표에선 친청 후보인 이성윤(32.9%) 문정복(21.1%)이 총 54%로 앞섰고 친명 후보인 강득구(27.2%) 이건태(18.8%) 의원은 46%로 밀렸다.
정 대표가 부결됐던 1인1표제를 40여일 만에 재추진 절차를 본격화하는 것을 두고 당 내에서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승리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친청 후보 2명과 친명 후보 2명이 공석 3자리를 두고 맞붙은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청 후보인 이성윤 문정복 의원이 모두 지도부에 입성했고,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경력을 앞세웠던 이건태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도부에서 친명계 입장을 대변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공천헌금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시기도 정 대표 입장에선 유리한 타이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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