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하메네이 제거]
라리자니, 강경 혁명수비대 출신
美거주 前왕세자 “이란 되찾을 것”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따른 이란의 권력 공백을 메울 후계자로 군부 강경파 인사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67·사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혁명수비대 지휘관 출신으로 현재도 국정 전반을 조율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라리자니는 1일 “미국의 심장을 찔러 버리겠다”며 대대적인 보복을 다짐했다. 그는 하루 전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위협했다. 신정일치 체제의 최대 지지 세력인 이란 내 보수층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 헌법상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만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라리자니가 차기 국가 최고지도자로 활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란 헌법에 따라 1일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 대법원장, 헌법수호위원회의 이슬람법 전문가 등 3명으로 구성된 지도자위원회 또한 꾸려졌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은 이슬람 성직자 회의체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를 통해 이뤄진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생전 하메네이는 자신의 후계자 후보로 모세니에제이 대법원장, 아스가르 히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 초대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54)을 내정했다. 세 사람은 모두 성직자다. 다만 하메네이는 자신의 차남 모즈타바(57)의 세습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테헤란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47년간 굳건히 유지된 신정일치 체제를 감안할 때 하메네이 사후에도 신정일치 체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혁명으로 붕괴된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이며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인 리자 팔레비 전 왕세자(66)는 지난달 28일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최종 승리에 아주 가까워졌다. 하루빨리 여러분과 함께 이란을 되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하메네이 집권 기간 동안 해외 반(反)하메네이 세력의 구심점 노릇을 했지만 이란 내 지지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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