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생각 없다는데…장동혁 “재심 기회 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5일 09시 37분


국힘 최고위, 韓제명안 의결 연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1.15 (뉴스1)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1.15 (뉴스1)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안 의결을 연기하기로 했다. 한 전 대표에게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할 기회를 주겠다는 설명이다. 한 전 대표가 전날 윤리위가 제대로 된 소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전날 재심을 청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는 제대로 소명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말씀하고 계시고 또 일부 사실 관계에 대해서 다툼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최고위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고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받아서 이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최고위가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 윤리위는 13일 심야 회의를 열고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4.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4. 뉴스1

한 전 대표는 이에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리위로부터 징계 회부 사실을 통지받은 시점에 대해 “그제(12일) 저녁 무렵 모르는 번호로 (13일 출석을 요청하는) 문자가 왔다. 그걸 확인한 건 어제(13일)”라며 “통상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해선 일주일 내지는 5일 전에 (연락을) 주지 않나. 하루 전에 얘기해놓고 다음 날 나오라 하고 그다음 날 바로 제명 결정을 내렸다. 심각한 절차적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최고위가 징계안을 의결하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6.1.15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6.1.15 뉴스1
장 대표는 ”윤리위 결정이 사실관계에 부합한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오려면 당사자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서 어떤 사실이 맞는 것이고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화요일(13일)에 있던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소명 기회를 갖고 사실 관계에 대해서 충분히 소명의 기회를 부여받은 다음에 윤리위 결정 절차를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한 전 대표가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하는 게 맞다”고 했다. 당헌·당규상 재심 청구는 10일 이내에 가능하다.

다만 한 전 대표가 재심을 청구할 지는 미지수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윤리위에서) 이미 답은 정해놓은 상태”라며 “재심을 신청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재심을 신청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최고위원들 뿐만 아니라 여러분(기자)의 의견(기사)을 충분히 경청했고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전 대표의 재심과 관련해 “이미 기한이 부여돼 있고 하고 안하고는 당사자가 결정할 부분”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결정에는 최고위가 열리기 직전 이뤄진 당내 소장파 그룹 ‘대안과 미래’와의 면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안과 미래 소속인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가 오전 11시에 소집됐기 때문에 의원들 의견 수렴하는 절차를 충분히 거치고 난 이후 최고위에서 판단해달라(고 전했다)”며 “징계수위와 관련해 전직 당대표를 제명이란 방식의 최고수위(징계)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수위를 조금 낮춰서 통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치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가 심각하게 같이 고려해달라(고 했다)”며 “이에 대해 당 대표는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최고위에서 다른 위원들과 의논해서 판단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엄태영 의원도 “제명은 장 대표 개인적 의견이나 생각은 아니라고 확인했다”며 “윤리위를 당 대표가 조종하는거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는데 (장 대표와) 대화를 나눠보니까 그건 절대 아니었다. 당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제명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제가 느낌으로, 또 본인 말씀으로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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