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압송 본 김정은 “국제적 사변이 핵 필요성 설명”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6일 04시 30분


[트럼프, 마두로 축출]
金 “핵전쟁 억제력 고도화 필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 참관
美의 ‘마두로 축출 작전’ 첫 반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이 4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이 4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리의 이 같은 활동은 명백히 핵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자는 데 있다”며 “그것이 왜 필요한가는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이 설명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해 첫 탄도미사일 도발이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전격 축출에 따른 대미(對美) 시위라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5일 “전날 평양 역포구역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들이 동해상 1000km 거리의 설정 목표들을 타격했다”며 김 위원장이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략적 공격 수단의 상시 동원성과 그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부단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것 자체가 전쟁 억제력 행사에 중요하고 효과 있는 한 가지 방식”이라며 “숨길 것 없이 우리의 이 같은 활동은 명백히 핵전쟁 억제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하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적 사변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에 핵무력을 실용화·실전화하는 데서 중요한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군사적 수단, 특히 공격무기 체계들을 갱신해야 한다. 그것은 곧 자체 방위를 위한 필수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예정된 제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연일 군사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김 위원장이 ‘핵전쟁 억제력’과 ‘자체 방위’를 내세워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정당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를 핵 개발의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베네수엘라 사태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핵 개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에 분명하게 알린 것”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이) 베네수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전쟁 억제력,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약 두 달 만이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다. 군은 이번 발사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탄두부에 극초음속 활공체를 장착한 극초음속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11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탄도미사일#마두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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